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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초고층 조망권 침해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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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초고층 조망권 침해 시비
한겨레신문 [ 지역뉴스 ] 1998. 9. 25. 金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고려산업개발이 해운대 수영만 매립지에 37층과 32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 복합건물을 잇따라 짓기로 하자 주민들이 경승지 조망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8개 단체가 고층건물 건립 반대성명을 낸 데 이어 대성선프라자아파트 주민 200여명도 24일 해운대구청에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경승지인 동백섬과 해수욕장쪽의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시위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건립 반대운동에 나섰다.
회사쪽은 그러나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135m 떨어져 있으며 도시설계 지구로 지정돼 건폐율을 제한하고 공공빈터를 확보한 데다, 주변환경과 친화적인 설계를 하는 등 갖가지 규제를 감수한 상태에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수영만 매립지 터 4000평에 짓는 문제의 주상 복합건물 `카멜리아 '는 31·32층 짜리 아파트와 24층짜리 오피스텔 등 3채로 이뤄졌으며 지난 17일부터 분양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고려산업개발 등도 이 인근에 지을 계획인 37층짜리 주상 복합건물 `현대다이너스티 21 '에 대해 법원이 대우마리나 203동과 206동 주민 118가구의 공사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20층 이상을 지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부산지법 제10민사부(재판장 이학수 부정판사)는 결정문에서 “아파트와 불과 40m 떨어진 곳에 18층에서 37층에 이르는 6채의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경승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한 조망권과 일조권이 크게 침해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해수욕장 바로 입구에 초대형 건물이 들어설 경우 기존의 고층 관광호텔들과 함께 해수욕장 동쪽 끝 미포에서 서쪽 끝 동백섬까지 반원형으로 대형건물이 병풍처럼 둘러싸 해풍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래유실로 일반인들도 심각한 환경상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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